코스피, 낙관론-신중론 줄타기…어떤 종목 담아야 할까 [주간전망]

입력 2020-12-06 08:00
수정 2020-12-06 08:09


이번주 국내증시는 낙관론과 신중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허가와 글로벌 부양책 기대감 등의 상승 요인과 더불어 미국 주별 재봉쇄 조치, 주식시장 과열 조짐 등의 하락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30일~12월4일) 코스피지수는 신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나갔다. 외국인이 강하게 매수하며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23포인트(1.31%) 상승한 2731.45에 장을 마쳤다.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2700선을 돌파한 것이다.

미국 증시는 고용 지표의 부진에도 부양책 타결 기대로 상승했다. 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74포인트(0.83%) 오른 30,218.26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88%) 상승한 3699.12에, 나스닥 지수는 87.05포인트(0.7%) 오른 12,464.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경기 부양 관련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재정 부양책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26일 종료되는 미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연장,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부양책은 내년 신정부 출범 전까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양당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팬데믹긴급채권매입프로그램(PEPP) 확대 결과를 도출한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와 맞물려 경기 개선 낙관론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 요인이다. 최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는 2017년 3월 사드(THAAD) 사태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으로부터 외자판호를 획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가장 중요한 주간 이벤트는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라며 "외국인 현물 순매수 기조와 금융투자 연말 배당수익 확보를 위한 현물 순매수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형주에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코스피가 되돌림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1월 급등에 따른 과열·밸류에이션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되고 있고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 매물출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파른 원화강세로 인한 4분기 실적 불안 등도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2700선에 도달하면서 주식시장의 속도와 레벨 부담감이 점증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단기 박스권을 형성하며 기간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추가 진입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 이익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2차전지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견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민감주를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환율의 골디락스 시기"라며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수주보다는 수출주(반도체, IT, 자동차 등)의 주가가 더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