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운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 논란…野 "대북정책 간접홍보 아니냐"

입력 2020-12-04 17:28
수정 2020-12-11 18:47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된 한국사 시험 문제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논란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4일 SNS에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한국사 문제 20번(사진)을 게재하고 “어떤 생각이 드시냐”며 출제 의도를 비판했다.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취지의 게시글이다.

올해 수능의 한국사 20번 문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제시하며 당시 정부가 추진한 정책을 고르는 5지 선다형 객관식 문제다. 4개 보기는 ‘당백전 발행’, ‘도병마사 설치’, ‘노비안검법 시행’, ‘대마도 정벌’ 등 고려·조선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제시했다. 5번 보기만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는 현대사였다. 통상 난도가 높은 3점 배점 문제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됐다는 비판과 함께 남북평화정책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원은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는 단상을 나눠달라”고 적었고, “정권 정책 홍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출제자의 정치적 의도가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등 비판적인 답글이 잇따라 달렸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