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 변화가 가속화하자 성장성을 갖춘 ‘하이브리드형 기업’에 증권가가 주목하는 가운데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고배당 기업 중 성장성을 갖춘 ‘배당성장주’에 투자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력하는 금수저는 이길 수 없다’는 보고서에서 배당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꾸준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금수저’ 중에서도 차세대 산업을 주도할 ‘노력’을 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배당금을 매년 인상해온 역사가 미래의 배당금 인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배당주에 투자하는 경우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 중 성장성까지 갖춘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당성장주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성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산업재와 부동산 업종이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함에 따라 운송기업 UPS, 미국 물류리츠 프롤로지스 등은 물류산업 성장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이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다. 존슨앤드존슨, P&G, 코카콜라 등 ‘배당왕’ 기업(50년 이상 배당금 연속 증가)이나 월마트, AT&T, 애보트래버러토리 등 ‘배당귀족’ 기업(25년 이상 배당금 연속 증가)에 투자하는 ETF가 있다.
‘뱅가드 배당 증가 ETF’(VIG)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한다.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P&G 등을 담는다. 연초 이후 2일까지 13.35% 상승했고 배당수익률은 1.6%다.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 ETF’(NOBL)의 배당수익률은 2%로 VIG보다 높다. 화학회사 앨버말, 바이오기업 애브비 등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아파트리츠 에섹스프로퍼티트러스트, 석유회사 셰브런, 보험회사 애플랙, 쇼핑센터리츠 페더럴리얼티인베스트먼트 등 보유 상위 종목 중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있어 NOBL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22%에 그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