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영국 런던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데스크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도 올해에만 2억4000만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지역 투자를 주선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런던 GIB데스크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영국 폐기물업체에 2500만파운드(약 360억원)를 투자했다.
GIB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가 해외 공략을 위해 구성한 그룹 내 IB 협업조직이다. 미국 뉴욕, 홍콩, 호주 시드니 등에 현지 데스크를 두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존 신한은행 런던지점을 중심으로 런던 GIB데스크를 꾸렸다.
이번 거래에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함께 총 4700만파운드(약 7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집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생활·산업폐기물을 처리하고 소각해 전력을 생산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에 대한 총 40억파운드 규모 집단대출(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한 거래”라며 “생활에 필수적인 인프라 설비에 투자하는 것이어서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5월 해외 IB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첫 성과로 8월 10억달러 규모의 아프리카수출입은행 집단대출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당시 거래 주선에 신한 런던 GIB데스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런던 GIB데스크를 꾸린 건 런던이 유럽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IB 거래의 중심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런던 GIB는 올해 유럽 국가들이 광범위한 셧다운 조치를 내린 와중에도 독일·포르투갈 광통신 인프라 대출, 금융회사 대상 집단대출 등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