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해외 IPO 전문가 영입한 스마트스터디, 나스닥 상장에 무게?

입력 2020-12-04 10:44
≪이 기사는 12월03일(04: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아동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가 네이버 라인을 해외 증시에 상장 시킨 전문가를 IR팀장으로 영입했다. 스마트스터디가 미국 나스닥 상장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야놀자 포트폴리오 전략실에서 일하던 박누리 선임 매니저를 최근 IR팀장으로 영입했다.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박 팀장은 IR(투자자 관계 활동)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금 조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LG생활건강을 거쳐 2011년 네이버에서 일했고, 2018년까지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라인플러스를 거쳤다.

박 팀장은 2014~2016년 라인 일본 본사에서 일할 때 라인의 도쿄증권거래소·뉴욕증권거래소 동시 상장 작업을 도왔다. 상장 규정 검토부터 투자 설명서 작성, 각종 계약 조건 협상 등 IPO 전 과정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7월 라인이 상장한 후에는 라인플러스로 옮겨 인공지능(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인수, 벤처캐피털(VC) 투자 등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데일리호텔 IR팀장으로 옮겼다. 2019년 9월 데일리호텔이 야놀자에 팔리면서 최근까지 야놀자에서 IR 등을 담당했다.

스마트스터디가 국내 증시 상장과 미국 나스닥 상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던 만큼 업계에선 박 팀장의 영입을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IPO 경험을 가진 박 팀장을 영입한 것은 결국 미국 상장에 무게를 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미국 나스닥 상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 더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점도 스마트스터디가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는 이유다.

스마트스터디 기업가치는 현재 8000~9000억원대로 거론된다. 스마트스터디는 상장 시에는 이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은 768억원,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92.0%와 316.1% 증가했다.

다만 국내보다 상장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점이 결정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스마트스터디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연 1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터디가 박 팀장 영입을 계기로 IPO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중에는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