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가 "오한과 발열 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지난 10월 중순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20대 미국 남성을 인터뷰해 3일(현지시간) 방송했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야시 바탈비 씨(24)는 지난 9월 임상시험 참여 신청을 했고, 10월 중순 실제 백신을 맞았다. 그는 "처음 주사를 맞았을 때 느낌은 그냥 독감백신 같았다"며 "팔 한쪽을 꼬집는 정도의 고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 저녁 접종 부위가 더 딱딱해졌지만 괜찮았다"며 팔을 너무 높이 들어 올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당시 경험을 전했다.
하지만 몇 주 뒤 2차 접종 당시 느낌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바탈비는 "2차 접종 후에는 매우 확연한 증상이 나타났다"며 "주사를 맞고 병원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날 저녁엔 몸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열도 나고 피로감과 오한도 있었다"며 "그날 온종일 그리고 저녁때까지 쉬었다"고 덧붙였다.
바탈비가 임상 연구자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했을 때 연구자들은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 접종 후 몸 상태가 안 좋다고 느끼는 건 백신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 인체가 정상적으로 백신에 반응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탈비가 임상시험에서 맞은 모더나 백신은 세포 내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RNA(mRNA)를 활용한다. mRNA는 인체가 코로나19 병원체(Sars-CoV-2)의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뾰족뾰족하게 튀어나온 돌기)과 동일한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설계도 역할을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 백신을 인체에 주입하면 인체 내의 면역세포들이 이를 인식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모더나 측이 발표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95%로 영국에서 처음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백신과 비슷하다. 이들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하며 2차례 접종을 해야 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