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 10명 중 1명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병원에 있는 코로나19 환자 규모를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실제 감염자는 인구의 11%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이 2018년 발표한 프랑스 총인구 6636만2천명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약 730만명이 감염됐다는 것이다. 프랑스 보건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225만명으로 파스퇴르 연구소 추정치의 3분의 1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파리를 포함하는 수도권 일드프랑스에서는 22%, 리옹을 끼고 있는 오베르뉴론알프스와 스트라스부르가 있는 그랑테스트에서는 각각 15%가 감염됐다고 봤다. 반면 프랑스 서부에 있는 브르타뉴와 누벨 아키텐에서는 각각 인구의 3%, 4%만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추산해 지역별 편차가 컸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1단계 이동제한조치 완화로 비필수 상점들이 문을 열면서 지난달 말 0.8까지 떨어졌던 코로나19 감염 재생산 지수(R)가 이달 중순 1.1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R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