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3일 신임대표회장을 선임하면서 첫 사업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10㎏들이 국내산 김장김치 920박스를 전달했다.
한교총은 이날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4회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회장과 집행부를 구성했다. 대표회장단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선임돼 취임했다. 대표회장 임기는 1년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예장 개혁개신과 백석 대신, 대신 등 3개 교단이 새로 가입해 회원 교단이 30개에서 33개로 늘어났다.
한교총은 총회에서 시민사회와 한국 교회를 향해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 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원했다. 한교총은 "재난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며, 서로 격려함으로써 분쟁과 분열을 넘어 재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생활 영역을 단순화하며 절제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평하게 하는 자리에 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도자들은 정제된 언어를 통해 관계의 평화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특히 "우리는 낮은 자리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청년, 여성, 노인, 이주민들의 아픔과 함께하며 사회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총회에 이은 '코로나 극복, 이웃사랑 김장김치 나눔' 행사는 이같은 결의를 실천하는 첫 행사였다. 한교총은 당초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김장김치 담그기와 전달식을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산으로 광장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전문업체에서 생산한 포기김치를 전달하는 행사로 대신했다.
한교총이 김장나눔을 추진한 것은 수도권 취약계층의 경우 예년과 달리 김장김치 지원이 현격히 줄어 지원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장애인 복지시설과 쪽방촌 독거노인들에, 경기도에서는 시각장애인연합회에, 인천시에는 한부모가족회를 통해 김장김치를 전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