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지오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생활고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내 사랑 투유'에서는 서지오가 인생사를 고백했다.
방송에서 서지오는 "2집을 준비하던 도중 '이게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갑자기 무대를 떠나게 됐다"며 "7년 정도 쉬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한 분을 만나게 됐다. 사업을 하시던 분이었는데 아빠 같고, 오빠 같은 모습에 제가 먼저 반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을 위해서 내조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수에 대한 꿈을 다 버리진 않았는데 그분의 반대로 아예 안 하게 됐다"며 가수 활동을 포기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또 서지오는 "그 뒤로 열심히 내조하며 술술 풀릴 줄 알았다. 근데 결혼 3년 동안 사업들이 연달아 실패했고 친정에서 도움까지 받았다. 회생도 사실상 힘들었고 제 앞으로 된 빚은 물론, 친정 부모님까지 보증을 서서 빚이 많았다"라고 힘들었던 시절을 밝혔다.
그는 "결국 남편과 떨어지게 됐다. 이후 그때 친구였던 가수 김혜연 씨가 저희 집에 와서 제가 냉방에서 자고 있는 걸 봤다. 바로 다음 달 그 당시 돈으로 현금 50만원을 보내주며 '이 돈으로 우선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내가 도와줄 테니 일을 하자'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를 친정에 보내고 5년 정도 밤업소에서 정말 죽어라 노래하며 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서지오는 힘든 스케줄과 생활고로 극단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지오는 "조그마한 원룸으로 이사를 한 뒤 빨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양옆 사방에 있는 벽돌들이 옥죄어 오는 기분이었다. 조그만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저기로 가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어갔다. 저도 모르게 창문에 다리까지 걸쳤었다"고 고백했다.
서지오는 "그때 마침 군대 휴가를 나온 친동생이 저를 찾아왔었다. 동생이 절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로 우울증이 와서 제가 토, 일요일은 일을 절대 안 했다"며 "주말엔 아들을 보러 가고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졌다. 성격도 바꾸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