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현 농협양곡 대표 "청년들 아이디어, 상품 개발 적극 반영하겠다"

입력 2020-12-02 17:18
수정 2020-12-02 23:55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영혁신 아이디어를 구해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빅데이터 전략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연수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발표회를 연 강석현 농협양곡 대표(58·사진)는 “기대 이상으로 수확이 컸다”며 흡족해했다.

빅데이터 전략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기획평가원(IITP)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2020 혁신성장 청년인재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교육과정이다. 농협양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수생이 기업 실무를 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연수생은 참신한 분석 결과와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업에 제공했다.

농협양곡은 2015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공익 목적의 농업회사 특수법인이다. 전국 거점양곡센터(RPC)에서 고품질의 쌀과 잡곡을 사들여 가공하고 상품화해 시장에 공급한다. 쌀값 지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매가를 시장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다 보니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업 구조다.

“쌀 소비가 줄며 농업소득이 줄어들고, 농민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수입 쌀과의 경쟁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식량안보 등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생각하면 쌀 생산량을 유지하고 효용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농협양곡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새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개척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하는 과정에서 빅데이터 전략 마에스트로 프로젝트 발표회에 참가하게 됐다. 새 아이디어를 구하고 시장을 선명하게 분석해 보기 위해 4차 산업혁명 핵심 요소기술을 경영전략에 접목하기로 했다. ‘농협양곡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개선 제안’ ‘쌀 가격 형성의 영향 요인 분석’ ‘곡물 활용 신규사업 모델 개발’ ‘1인 가구 콘셉트형 신상품 제안’ ‘시계열 분석을 활용한 쌀 가격 형성의 외부 요인 분석 모델’ 등 다양한 분석 결과가 쏟아져 나왔다.

강 대표는 “전문가를 뛰어넘는 분석 결과에 놀랐다”며 “대상을 받은 ‘머신러닝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잡곡 블렌딩 상품 기획’은 아이디어와 분석 완성도가 높아 추후 상품 개발에 반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198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유통 감사실장과 본부장, 마트전략부 단장, 농협하나로유통 경영지원부장 등을 거치며 35년 동안 농업유통 분야에서 활동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농번기에는 부지깽이도 필요할 만큼 손이 부족하던 시절’ 농촌에서 자라 농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강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경영 효율화를 강화할 힌트를 얻었다”며 “프로젝트 발표회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