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폴더블폰 만든다?"…강력한 수혜주로 떠오른 종목

입력 2020-12-02 15:50
수정 2020-12-19 00:31

올해 하반기에는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폰 부품을 생산하는 종목들은 고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탓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애플이 폴더블폰 테스트를 의뢰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관련 부품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만 매체 이코노믹 데일리뉴스는 애플이 대만의 제조업체인 폭스콘에 폴더블 아이폰 테스트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9월 공개될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의 개발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0일 강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 장치에 대한 특허를 냈다. 이 특허가 향후 아이폰에 패널을 납품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 관련 부품주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폴더블폰 부품주는 급격한 상승세를 그렸다. 힌지를 공급하는 KH바텍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후 6개월 새 주가가 150% 뛰었다. 지난해 9월 5일 9390원이던 주가가 올 2월에는 2만5950원까지 올랐다. 폴더블폰용 보호필름을 생산하는 세경 하이테크도 같은 기간 134% 올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폴더블폰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었다. KH바텍은 2일 전일대비 0.81% 떨어진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고점보다 30.3% 하락한 값이다. 세경하이테크 역시 4월 이후로는 2월 고점보다 40% 하락한 2만원 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2일에는 전일대비 0.21% 오른 2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보다 내년에 폴더블폰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의 가장 강력한 수혜주로 꼽히는 KH바텍은 내년에 매출 3565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보다 각각 76.7%, 459.7%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원화가 강세를 띄면서 영업외비용이 증가해 6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으나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고, 앞으로도 KH바텍을 제외한 다른 업체의 힌지 납품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세경하이테크도 내년 매출 3105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달성해 올해보다 각각 40.5%, 1137.0% 성장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폴더블폰 및 5G 단말기 출시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장치 특허를 낸 LG 디스플레이도 내년 전망이 밝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영업이익 54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양만 일정하게 공급하는 장치로,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한솔케미칼은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광학용 투명접착필름을 만든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0%, 20.6% 늘어날 전망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