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대형우량주 클럽인 S&P500에서 아직 상승여력이 있는 저평가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꼽은 10개 저평가 우량주를 소개했다. CNBC는 S&P500 편입 종목 중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목표주가가 현 주가 대비 가장 높고 매수의견 비중이 최소 50% 이상인 10개 종목을 선별했다.
10개 중 헬스케어 섹터에 속한 종목은 4개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상승장에서 헬스케어 섹터가 상대적으로 뒤쳐졌다고 본 것이다. 상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친 종목은 의료기기업체인 덱스컴(DexCom)이다. 덱스컴은 당뇨병 환자에 필요한 혈당측정기(CGM)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덱스컴 주가는 이미 46% 가량 상승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기서 45% 이상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애널리스트들은 의료보험회사인 센틴(Centene)과 의료기기업체인 보스턴사이언티픽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 리제네론(Regeneron) 역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아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빠르게 회복함에 따라 에너지·유틸리티·소재 등 시클리컬 업종의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애널리스트들도 적지 않았다. 세계 최대 금광기업인 뉴몬트(Newmont)와 미국 전력회사인 NRG에너지, 셰일업체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EOG 리소시스는 향후 12개월간 주가가 3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클리컬 업종은 지난달부터 경제 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