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거듭해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직접투자 수요까지 늘면서 펀드 환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도 가입자가 증가하는 ‘역주행 펀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1일까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4조8506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1개월 동안에는 8662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2500을 넘어서자 펀드 환매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모든 펀드가 불황을 겪는 것은 아니다.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341억원 순유입돼 설정액이 1386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5.43%(1일 기준)에 달했다. 자산의 60% 이상을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엘앤씨바이오(비중 2.46%) 알테오젠(2.27%) 콜마비앤에이치(1.94%) 웹젠(1.67%) 등의 중소형주를 편입하고 있다. 네이버(6.05%) 카카오(4.33%) 등 대형 성장주도 들고 있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주로 성장주에 투자한 것이 5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린 비결이다.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도 연초 이후 1429억원이 이 펀드에 순유입됐다. 연초 300억원 수준이던 설정액은 1723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31.51%에 이른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16.77%의 두 배에 달한다.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섹터에 투자한다. 2차전지, 수소차, 5세대(5G) 이동통신 등 성장성이 높은 종목군에 특히 집중한다. 주요 편입종목은 삼성전자(비중 18.64%) 네이버(5.79%) LG화학(3.51%) 이오테크닉스(3.36%) SKC(3.09%) 등이다.
하나UBSIT코리아, 마이다스책임투자,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 등도 탄탄한 수익률을 앞세워 신규 자금을 끌어모았던 펀드다. 하나UBSIT코리아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3.31%를 기록했다. IT 관련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삼성전자, 카카오, 삼성SDI, SK하이닉스 등을 편입하고 있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국내 대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로 불린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11%다. 국내에서도 ESG 투자가 확산하면서 설정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는 지난 9월 3일 출시된 새내기 펀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로 ‘그린(환경)’ 테마에 투자한다. 5G, 2차전지, 수소차, 전기차, 풍력 관련 기업을 주로 편입할 예정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3.36%다. 범농협그룹의 지원으로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운용을 시작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