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주요 사업부장 교체…3인 CEO 체제는 유지

입력 2020-12-02 09:14
수정 2020-12-02 09:40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장이 교체됐다.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 수장도 바뀌었다.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3인 대표이사(CEO)' 체재는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2일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 인사는 3명이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는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 메모리반도체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최시영 DS(반도체부품)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파운드리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최시영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이다.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을 맡았떤 '공정·제조 전문가'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2020년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차세대 주자를 사업부장으로 전면배치했다"며 "기술 기반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시장 선점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진교영 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으로 옮긴다. 진 신임 원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메모리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으로 불린다.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정은승 전 파운드리사업부장은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정 사장은 미국 텍사스대 물리학 박사 출신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다. 2017년 5월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아 첨단공정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앞으로 반도체사업의 선행연구역량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DS부문 대표인 김기남 부회장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현석 사장,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대표 고동진 사장은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환경에서 경영안정과 지속성장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