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 시장 판 커진다 …세일즈포스, 30조에 '슬랙' 인수

입력 2020-12-02 08:55
수정 2020-12-02 08:56

기업용 고객관리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1일(이하 현지시간) 기업용 메신저 소프트웨어 업체인 슬랙을 인수했다. 금액은 약 30조원(277억달러)이다. 이는 세일즈포스가 설립된 이후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이날 현금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슬랙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슬랙 이사회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치면 인수합병이 완료될 예정이다.

세일즈포스를 공동 창업한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간 잇단 인수합병을 통해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이던 세일즈포스를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종합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로 탈바꿈시켰다.

시가총액은 한 때 기업소프트웨어의 대명사였던 오라클을 제친지 오래다. 베니오프는 열정적으로 회사 덩치를 키우고 사업분야도 다각화했다.

지난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타블로 소프트웨어를 약 150억달러에 인수했고, 2018년에는 당시 세일즈포스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였던 50억달러짜리 뮬소프트 인수도 성사시켰다.

세일즈포스는 슬랙 인수로 기업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경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세일즈포스는 MS가 2016년 슬랙의 기업메신저와 비슷한 '팀스'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면서 슬랙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해도 슬랙은 독립된 자회사로 남을 전망이다. 현 슬랙 대표인 버터필드가 합병 뒤에도 계속해서 CEO로 남아 슬랙을 이끌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