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튜브에 깜짝 등장해 21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특히 이날 방송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 메뉴 3가지를 꼽아 눈길이 쏠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스타벅스에 나타난 정용진 부회장?!' 영상을 통해 약 20분 분량의 정용진 부회장 인터뷰를 공개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스타벅스 관련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건 지난 1999년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이 운영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단골 스타벅스 매장에 검은 정장과 마스크 차림을 하고 나타난 정용진 부회장은 닉네임 'YJ'로 직접 커피를 주문하고 추천 음료를 공개하는 등 스타벅스 애호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1999년 이화여대 인근에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을 열었을 당시를 회상했다. "21년 전 원두커피 개념의 아메리카노를 처음 소개했는데 생소한 맛 때문에 설탕, 프림 등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면서 "당시 직접 주문하고 먼저 결제해야 하거나 테이크아웃하는 문화가 신선하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법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대 유학 시절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연 1호점이 국내 스타벅스 역사의 시작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21주년을 맞은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서 '스타벅스코리아 1호 팬'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이 스타벅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료도 소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항상 마시는 음료는 자몽허니블랙티, 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라떼, 나이트로 콜드브루"라며 "약 20년간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이 매장 파트너님이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제안해준 다음부터 아메리카노와 작별했다"고 귀띔했다.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소통천재'라는 별명이 붙은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정용진 부회장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은 평소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팔로워 수도 48만명에 달해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자랑한다.
그는 과거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이마트 매장에 방문 사진과 관련해 "못 알아보실 줄 알고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점포를 가도 정확히 15분 만에 점장님이 달려오신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죄 짓고는 못 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어보였다.
스타벅스 파트너 1만7000여명에게는 "21주년을 넘어 40년, 100년 이상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행복과 사랑을 전달하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항상 찾아가고 싶은 스타벅스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