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한달새 주가 46%↑…지분 매각설·전기차 호재 영향

입력 2020-12-01 17:11
수정 2020-12-02 00:44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업체인 한온시스템 주가가 급등세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지 5년째를 맞아 한온시스템 지분 매각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지분 확보 경쟁이 일어나면 호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독일 폭스바겐과의 부품 공급 계약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

1일 한온시스템은 9.30% 오른 1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동안 46.87% 올랐다. 지난달 19일에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나오며 14.39% 급등했다.

한온시스템은 열관리시스템 분야 글로벌 점유율 2위 업체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많은 전기장치가 필요해 열관리시스템이 중요하다.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94.1% 늘어난 5601억원이다. 전기차용 부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전기차 관련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재평가를 받고 있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 자회사인 한앤코오토홀딩스로 지분 50.50%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은 19.49%다. 인수 5년차를 맞아 지분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매각 작업은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앤컴퍼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혹은 동반매각참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는 평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