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제작사 컴투스 주가가 6년만에 내놓는 대형 신작에 힘입어 급등했다.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출시를 앞둔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신작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컴투스는 전일과 동일한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이후 컴투스 주가는 20.07% 올랐다. 같은 기간에 엔씨소프트(9.79%)와 넷마블(7.26%) 등 대형 게임사들은 물론 펄어비스(4.58%)와 카카오게임즈(8.30%) 등 비슷한 규모의 게임사들보다 상승폭이 컸다. 이 기간에 개인은 컴투스 주식 2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컴투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백년전쟁에 대한 기대감이다. 백년전쟁은 총 16명의 사용자가 각각 수집한 캐릭터와 카드를 활용해 대결하는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으로, 컴투스 최대 흥행작인 ‘서머너즈 워’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첫 게임이다. 백년전쟁이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베타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백년전쟁 흥행 기대가 반영된 컴투스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보다 50.23% 증가한 1839억원이다.
한달 넘게 이어진 신작 효과를 감안해도 컴투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컴투스가 2014년 ‘서머너즈 워’ 이후 이렇다할 대형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시장이 컴투스에 경쟁사 대비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서머너즈 워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낼 만큼 장기적인 흥행작으로 자리잡았지만, 후속타를 터뜨리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소외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11.26배로, 경쟁사인 엔씨소프트(18.81배)와 넷마블(30.00), 카카오게임즈(35.45) 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머너즈 워가 장기간 흥행에 성공하면서 컴투스가 쌓아둔 풍부한 현금도 투자포인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시가총액의 절반인 8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지난 9월 온라인 바둑게임 개발사 '타이젬'에 이어 10월에는 독일 스포츠시뮬레이션게임 개발사 '아웃오브더파크(OOTP)'를 인수하는 등 M&A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백년전쟁의 신작 효과 외에도 컴투스가 강점을 보이는 스포츠 및 캐쥬얼 게임 장르 개발사들을 인수하면서 발생할 시너지 효과도 성장 기대를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