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국내 포털 네이버와 다음과 미국 구글 등 번역기에서 영어로 'Kimchi', 한글로 '김치'를 입력한 뒤 중국어로 번역하면 '파오차이'(泡菜)가 나온다고 1일 밝혔다.
파오차이는 '한국식 절임 채소'라는 뜻의 용어로, 중국은 우리 김치를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는 영어권 외국인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한류 팬들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반크는 "구글과 네이버, 다음에 항의 서한과 함께 김치의 중국어 번역으로 '신치'(辛奇)가 나오도록 조치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달 29일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정하면서 "한국 김치도 파오차이에 해당하므로 이젠 우리가 김치산업의 세계 표준"이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됐다.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2001년 김치(Kimchi)를 국제 표준으로 정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2013년 김치의 브랜드화와 중국인의 김치 이해도 제고를 위해 파오차이 혹은 '라바이차이'(辣白菜)라고 불리던 김치를 '신치'(辛奇)로 개명했고, 이듬해 중국에서 상표권도 등록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역시 공식적으로 중국의 파오차이와 한국의 김치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가 근거로 삼은 표준이 김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현재 중국의 바이두 백과사전과 주요 포털에서는 한국의 김치를 '한궈 파오차이'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바이두는 "김치는 중국의 유구한 문화유산이며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왜곡된 내용을 서술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