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BURKE)’가 퍼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쇠를 통째로 깎아 만드는 수제 버크 퍼터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절대강자’나 마찬가지인 스카티카메론, 오디세이 등 퍼터 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양새다.
30일 골프존마켓에 따르면 버크의 SF시리즈는 지난 3분기(7~9월) 퍼터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얼라이먼트를 돕는 트리플 트랩 기술을 앞세워 1~3위를 차지한 오디세이보단 뒤처졌지만, 스카티카메론 셀렉트를 넘어서는 순위다.
버크 퍼터는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2승(1956년 마스터스토너먼트, 1957년 PGA 챔피언십)을 달성한 재키 버크 주니어가 세운 회사다. 현역 시절 경험을 살려 모든 헤드를 쇠를 통째로 깎는 ‘원 피스 밀링’ 방식으로 만든다. 이경훈 버크코리아 대표는 “직진성이 뛰어나고 타구감이 좋다고 느낀 김아림 프로가 직접 구매해 사용을 시작했다”며 “이소영·홍진주 프로도 한때 버크 퍼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원피스 밀링 퍼터의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공정이 복잡한데다 재료 손실도 크다보니 불가피한 면이 있다. 버크 코리아는 유통마진을 과감히 줄여 가격을 낮췄다. 버크 SF의 미국 판매 가격은 430달러(약 48만원)지만, 국내 유통가격은 36만원이다. 버크 퍼터를 세계에서 가장 싸게 구할 수 있는 곳이 한국인 셈이다. 이 대표는 "독자적인 시리얼 넘버가 헤드에 각인돼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인기 비결"이라며 "지난 10월에는 전국 골프존 마켓에만 790개의 퍼터가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