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진주 건축심의 통과…내년 7월 '로또 분양'

입력 2020-11-30 17:27
수정 2020-12-01 00:38

잠실주공5단지, 미성·크로바 등과 함께 서울 잠실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조감도)가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건축설계와 관련해 서울시와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주를 마친 지 2년이 지나서야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이르면 내년 7월 일반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또 하나의 로또 단지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잠실진주 내년 7월 착공 서울시는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건축계획안이 건축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잠실진주는 1980년 지어진 1507가구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35층, 2678가구로 재건축된다. 남은 행정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7월 착공해 3년 뒤인 2024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공공성 확보 기준 등을 따라야 한다. 특별건축구역은 도시경관 보호, 창의적인 디자인 유도 등을 위해 서울시가 지정하는 구역이다. 잠실진주에는 조화롭고 창의적인 디자인,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주거 유형 도입,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계획 등 여섯 가지 기준이 요구됐다.

주요 동은 △올림픽로 랜드마크형 △올림픽대로변 경관 특화형 △단지 내 커뮤니티 가로변 특화형 △복합 생활가로형 특화형 등으로 설계 방향이 정해졌다. 랜드마크형은 다른 동보다 높게 짓고, 경관특화형은 주변 건축물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방식 등으로 차별화한다.

또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단지 중심부에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통해 기존의 획일적인 아파트 배치 및 입면 계획에서 탈피한 조화롭고 창의적인 형태의 아파트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잠실진주는 2018년 10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작년 8월 주민 이주까지 마쳤다. 하지만 서울시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위한 설계안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이 단지는 2017년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전제로 사업 인허가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2023년 목표였던 입주 시기도 늦어진다. 잠실진주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건축심의 통과로 사업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사업이 지연된 만큼 목표기한 내 입주를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요지에서 1000가구 공급잠실진주는 교통, 생활, 자연 인프라가 모두 우수한 입지로 꼽힌다. 단지 바로 앞에 올림픽공원이 있고 한강과 석촌호수도 가깝다. 서울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9호선 한성백제역, 2호선 잠실역·잠실나루역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서울 내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나오는 로또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은 선분양과 후분양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후분양이 유력했지만 선분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후분양할 경우 2022년 후반이나 돼야 청약이 진행된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분석 전문업체를 선정한 뒤 수익 등을 따져보고 분양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도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미성·크로바 역시 이주를 마쳤지만 특별건축구역 지정과 관련된 설계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두 단지가 내년에 분양할 경우 신천동 요지에서만 1000가구가량이 일반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