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다음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안전 관리와 경비 활동을 위해 경찰관 1만750명을 투입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30일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출제·인쇄·채점본부의 경비와 시험장 문제지 및 답안지 이송·보관 등에 경찰력을 투입해 원활한 수능시험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는 “각 시험장에 배치된 교육청 방역담당관과도 유기적으로 협업해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가 전국 86개 지구, 1381개 시험장에 배부된다. 올해 수능에는 총 49만3433명이 응시한다. 경찰은 문제지와 답안지 이송부터 시험장 경비(다음달 3일), 답안지 이송·보관(다음달 3~4일), 채점본부 경비(다음달 3~22일) 등을 맡는다. 현장에 배치되는 경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 페이스 쉴드(투명 얼굴 가리개), 라텍스 장갑 등을 착용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이관’ 논의와 관련해선 “안보수사 전담조직을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되 3년간 이관을 유예하는 조항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경찰, 야당인 국민의힘은 독립된 외청으로 넘기자며 대립 중이다.
김 청장은 “대공수사권 이관에 대비해 경찰청 보안국과 17개 시·도지방경찰청 보안부서를 대공수사 외에 테러 및 방산·산업기술 유출 등을 포함한 안보수사 전담조직으로 재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수사 전문가 양성, 국내외 정보 공유·협력체계 구축, 국정원의 안보수사 인프라 이관 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제고해 국가안보수사 역량의 총량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