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만난 중·고교생 결혼식…정부까지 나서서 막았다

입력 2020-11-30 15:31
수정 2020-11-30 15:49
중국 농촌에서 양가 부모의 동의 아래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결혼식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에선 미성년자 결혼이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30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산터우(汕斗)에서 지난 26일 18세 남고생과 14세 여중생이 농촌 풍습에 따라 결혼식을 진행한 영상이 확산됐다.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알게되면서 연애를 하게 됐다.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면서 학교를 중퇴, 양가 부모의 허락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남학생 가족 측은 미성년자 결혼은 위법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법을 잘 모르며 이런 행위가 위법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 장면이 중국 전역에 퍼지면서 당국이 개입했다. 당국은 이 결혼 자체를 무효로 선언했다. 양가 부모를 불러 결혼 관념을 재교육한 뒤 시집간 여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또 이들 학생에게는 복학해 학업에 다시 정진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자유연애'가 활발한 현시대에도 미성년자 결혼 금지라는 악습이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들은 미성년자 결혼이 현재 농촌에 흔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존재한다며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만큼 불행만 양산된다고 지적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