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홍진영, 논문 표절 아니라더니…'미우새'도 '손절'

입력 2020-11-30 14:01
수정 2020-11-30 14:03


"논문 표절은 안했지만, 학위는 반납하겠다"던 홍진영을 '미우새'에서도 '손절'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홍진영의 어머니 최말순 여사가 출연하지 않았다. 홍진영, 홍선영 자매도 등장하지 않았다. SBS 관계자는 "당분간 홍진영 관련 아이템을 다루지 않는다"며 "최근 논문 표절 이슈가 이번 결정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불거진 논문 표절 의혹에도 방송을 강행했던 '미우새'마저 홍진영 측과 선 긋기에 나선 것.

홍진영은 최근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프로그램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카피킬러는 국내 대표적인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다. 논문 표절과 관련 관련 법으로 마련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도 표절률은 32%였다.

홍진영는 2009년 5월 관련 논문이 심사를 통과하면서 조선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9년 6월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로 트로트 가수 전향 후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2012년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며 대표적인 연예계 브레인 이미지를 얻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진영이 조선대 교수인 아버지 홍금우 씨 찬스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홍진영은 홍진영은 2013년 MBC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돈을 줘서 박사 받았다고 하고 아버지가 논문을 대신 써줬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어차피 가수 활동을 하고 있어 강단에 설 계획도 없고 가수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거짓말을 하겠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직후에도 홍진영 측 입장엔 변함이 없었다. 홍진영 측은 "해당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며 표절률이 높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홍진영은 SNS를 통해 직접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그러자 조선대 측이 유감을 드러냈다. '학위 반납'이란 제도 자체가 없기 때문. 조선대는 지난 13일 대학원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진위 파악을 한다고 밝혔고, 민영돈 조선대 총장까지 나서 "최대한 신속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학위 반납 입장 발표에도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는 연말 검사 결과가 나오고, 논문 표절이 확인되면 홍진영의 학위는 '반납'이 아닌 '취소'가 된다.

논문 표절 논란에도 홍진영은 언니 홍선영과 함께 '미우새'에 등장해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지난 22일 방송분에서도 홍진영 언니 홍선영이 '먹사부'로 출연했다.

홍진영은 논문 표절이 불거진 후 공개된 광주교육청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마지막까지 홍진영이 참여한 방송 프로그램이었던 '미우새'마저 흔적 지우기에 나서면서 향후 활동에 이목이 쏠리게 된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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