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민아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입력 2020-11-30 13:38
수정 2020-11-30 13:58


[김도윤 기자] 인생은 갈등과 성장의 연속. 추운 바람은 잎을 떨게 하지만 그것을 버티고 견뎌낸 고목을 쓰러뜨리진 못한다. 결코 쉽지 않았던 한 해를 딛고 스스로 활동에 나선 배우 권민아. 무대 위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그리던 그가 이번엔 밝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팬들에게 돌아왔다.

추운 바람이 멎고 꽃이 피는 공원처럼 그의 햇살도 성큼 다가왔다. 화보 촬영 현장에서의 권민아는 파란 장미처럼 서서히 물들었다. 표정부터 몸짓까지 다채롭게 그려내는 이 시점, 권민아의 시간에 점점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란 장미를 활용했다. 기회가 되면 다음번에도 또 촬영해보고 싶다”

Q. 세 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냈다. 엄마, 강아지, 부산 친구들과 함께 주로 시간을 보냈다”

Q.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은 한 해였다. 그만큼 마음고생도 컸을 텐데 현재의 심경은 어떤지



“많이 나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강해질 시간만 남은 것 같다. 힘든 일이 많았던 만큼 분명 좋은 일이 찾아올 거라 믿기에 요즘엔 조금씩 마음도 가볍게 먹고 있다”

Q. 한 달 뒤, 2021년이면 데뷔 10년 차가 된다. 이에 대한 소감은



“더 행복한 10년차를 맞고 싶다. 그것을 위해 긍정적인 순간들을 새롭게 쌓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주변의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연예계 이외의 활동 계획도 많다. 반드시 다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느 방면으로 활동하게 될지 하나씩 꺼내 보고 도전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Q. 최근 SNS를 통해 일상과 근황을 전하고 있다. 권민아에게 인스타그램이란

“나의 또 다른 방이자 일기장. 사람들과 소통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SNS로 상처받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나에게 힘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는 곳. 이미 난 SNS에 많이 중독된 것 같다(웃음)”

Q. 일상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 권민아의 일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서울 상경한 부산여자라고 해야 할까(웃음). 내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가는 곳만 가고 보는 사람만 본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서울이나 경기도나 길이 어렵고 낯설다. 맛집도 잘 모르고 유명한 곳도 사실 잘 모른다. 오히려 부산 사는 친구들이 더 잘 안다. 앞으로 부지런히 경험하고 싶다”



Q. 사진보다 실물 미모가 더 예쁘다. 특히 피부가 무척 좋은데 평소 스킨케어는 어떻게 하고 있나

“원래 피부 관리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 먹고 피부가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요즘엔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 최근에 이것저것 다 써보고 정착한 크림이 있는데 이거 하나면 피부 관리에 충분하다”

Q. 이전 인터뷰에서 화장품 제조가 취미라고 밝힌 바 있다.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TV에 내 모습이 직접적으로 나가는 직업이다 보니 20대 초반부터 뷰티 및 이너뷰티,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다. 이제는 조금 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보고 싶다. 어떤 색조가 어울리는지, 어떤 기초 제품이 맞는지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보곤 한다”

Q.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떤 계기로 사업을 결심했나



“피부가 다 뒤집어진 날 거울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했다. 워낙 예민하고 약한 피부라 이걸 내가 스스로 고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내가 만든 제품을 사용해서 좋아진다는 생각하니 짜릿하더라. 그래서 꼭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결심했다”

Q. 어떤 제품을 소개할 예정인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과 확실히 검증된 몇몇 제품들, 그리고 내가 만든 제품도 언젠가 소개해보고 싶다. 무조건 내가 오랜 기간 사용해보고 검증된 제품만 신중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접하고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즉시 개선할 것이다”

Q. 최근 관심사나 새롭게 생긴 취미

“요즘은 예전보다 ‘셀카’를 많이 찍는다. 사진에 피부의 변화가 있는지, 얼굴의 변화가 있는지, 전보다 늙어 보이는지, 몸매에 변화가 있는지 등 나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곤 한다”



Q. 권민아에게 행복이란



“책임감. 누군가를 책임지기 위해 일을 한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행복을 말하는 게 아닐까.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꼭 갖고 싶다”

Q. 치유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목표를 잡고 그것을 위해 만들어서라도 끝없이 일하는 것. 목표에 한 발자국씩 다가갈 때가 내겐 힐링이자 치유의 순간이다”

Q. 심적으로 힘들 때 어디서 힘을 얻나

“사람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결국엔 사람 덕분에 다시 힘을 얻는다”

Q. 아이돌 활동부터 연기, 책 출간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가장 흥미로웠던 일을 하나만 꼽자면

“모든 게 내겐 흥미로웠다. 하나만 꼽을 수가 없다. 전부 새로운 도전이였고, 또 새로운 일에 몰두했던 만큼 모든 게 흥미로웠다”

Q.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

“정말 많다. 뷰티 제품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고, 디자인 쪽도 도전해보고 싶다”

Q. 앞으로의 목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게 일이든 고민 상담이든 뭐든 상관없다. 사람들 머릿속에 내 생각이 조금이라도 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우선 늘 감사드린다. 못 본 지 오래돼서 정말 보고 싶다. 만날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 처지지 말고 열심히 살자. 내가 아는 모두가 늘 행복하고 잘됐으면 좋겠다”

인터뷰: 김도윤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헤어&메이크업: 쏭블랑 문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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