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盧엔 침묵하라던 野, 文에는 말하라?…막장드라마"

입력 2020-11-29 15:30
수정 2020-11-29 15:3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결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야당을 겨냥해 "대통령의 말을 공격하던 분들이 지금은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독설을 쏟아낸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당시 대통령에 침묵을 요구하던 국민의힘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윤건영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들이 지금은 대통령의 침묵을 비난하지만, 과거엔 '대통령이 입만 열면 4000만 국민이 고통받는다'며 온갖 독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 경기회복세는 노 대통령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한구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노 대통령은 입만 열면 설화를 일으키는 개구즉화(開口卽禍·말하는 순간 참모습과 어긋남)"(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어지럽고 천박하고 내용도 선동적"(강재섭 전 한나라당 의원) 등 노무현 정부 당시 야당 의원들 발언을 거론했다.

이어 "그때 발언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은 하셨나. 아니, 일말의 후회라도 있나"라면서 "그렇게 대통령의 말을 공격하던 분들이 초선부터 다선까지 한 몸이 돼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집중 공격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침묵해야 국민이 편안하다던 분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윤건영 의원은 "어차피 (야당의) 목적은 '대통령을 정치로 끌어내어 막장 드라마'를 쓰는 데 있다.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무너뜨리는 게 목표"라며 "청와대를 쳐다보지 말고 제발 국민을 봐달라.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어내 정치적 이익을 누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올 4월 국회의원 당선 이전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야당을 향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