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언급한 文 대통령, 윤석열 이슈엔 나흘째 침묵

입력 2020-11-27 16:20
수정 2020-11-27 16:22

문재인 대통령(사진)의 '윤석열 사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 참석했지만 나흘째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와 관련해선 어떠한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가칭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文 대통령, 이번엔 '탄소 중립' 언급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대세가 되었다"며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담아 ‘장기 저탄소발전전략’을 연내에 UN(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계획을 지난 23일 새벽 화상으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도 2025년 이전에 최대한 빨리 상향하여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50년 탄소중립은 결코 쉽지 않은 일"라며 "한국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몇 년 전에 발표했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에야 처음 줄어들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탄소중립까지 가는 기간이 촉박하다"고 덧붙였다.

나흘째 '추-윤 갈등'에 입 닫은 文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강점인 디지털과 그린이 접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며 "모든 경제 영역에서 저탄소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특별기금 신설 등 재정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 중장기적으로 세제와 부담금제도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린 경제 선도 벤처·스타트업 육성, 산업별 전환 로드맵을 통한 안정적 산업 재편 및 고용 전환 유도, 신기술 개발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 직무배제 등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에는 여전히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추미애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 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여성폭력 추방 관련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냈고, 한국판 뉴딜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5일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했다. 해당 기간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