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내내 전 세계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사상은 마르크스주의다. 두 살 위인 카를 마르크스와 《공산당선언》을 공동집필해 마르크스주의를 탄생시킨 인물이 프리드리히 엥겔스다. 엥겔스는 200년 전인 1820년 오늘 독일 라인주(州) 바르멘에서 면방직공장을 운영하던 기업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의 공장이 있던 독일과 영국을 오가며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비판하는 논문 등을 발표했다.
1844년 프랑스 파리에서 이뤄진 마르크스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은 물론 세계사를 뒤바꿔 놓았다. 이들은 《신성가족》(1845), 《독일이데올로기》(1846), 《공산당선언》(1848) 등을 발표했고, 총 13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철학, 정치 등 다방면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런 우정은 1883년 마르크스가 죽을 때까지 40년간 이어졌다.
20세기 들어 마르크스주의가 확산되면서 서구사회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되는 등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폭력혁명을 정당화해 전 세계를 전쟁과 냉전으로 몰아넣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했다. 1895년 8월 5일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송종현 논설위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