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분야의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수소 프로그램 계획’ 덕택이다.
블룸에너지는 25일(현지시간) 9.75% 오른 27.4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2일 18.67달러에 장을 마친 뒤 이날까지 3일 만에 47.08% 급등했다. 블룸에너지는 상장 직후인 2018년 9월 26일 35.80달러까지 급등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당시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가격이다. 연초 이후로는 267.60% 올랐다.
올 들어 블룸에너지는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로 주가가 계속 올랐다. 최근 급등한 건 미국 에너지부(DOE)가 24일 발표한 수소 프로그램 계획의 영향이다. 이 계획에서 DOE는 올해 연간 1000만t인 수소 수요를 2050년에는 최대 4100만t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총 에너지 수요의 14%를 수소 발전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에너지는 지난 3분기에 매출 2억30만달러에 영업이익 85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첫 흑자를 냈다. 순손실도 1195만달러로 전분기(4251만달러)보다 개선됐다. 월가 전문가의 평균 주당순이익 추정치는 -14센트였는데 일회성 이익과 비용으로 조정된 수익은 -4센트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블룸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가별로 투자 금액 50위까지의 종목을 공개하는데, 이 명단에서 블룸에너지는 최근까지 없었다. 다만 앞으로는 투자 금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소경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선 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연료전지 분야 2위 업체다. 정부가 지난달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를 도입하기로 해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HPS는 발전사업자가 전기 판매량의 일정 비중을 수소발전용 연료전지에 의무 할당하도록 하는 제도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