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본격화…보험업계, 콜센터 중심으로 경계 태세 강화

입력 2020-11-26 10:52
수정 2020-11-26 10:5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치솟으면서 3차 유행이 본격화됐다. 콜센터발(發) 집단감염을 경험한 보험업계는 감염 확산 방지에 돌입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자 집단감염에 취약한 콜센터에 대한 방역 가이드라인을 상향했다.

삼성화재는 콜센터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 및 10부제에 돌입했다. 신한생명도 이번주부터 콜센터를 3교대로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은 이번주에 콜센터 직원들의 재택근무 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음주부터는 재택근무에 필요한 장비 구입과 지역별 배분을 통해 실제 재택근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기 전부터 이미 대부분의 보험사 콜센터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거나 사무실 내 직원들 간의 간격을 넓히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 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각각 1시간씩 단축했다. 삼성생명·현대해상·DB손해보험·라이나생명 등도 시차 출근제, 재택근무 등을 적용했다.

콜센터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도 확대되는 추세다. 일부 보험사들은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그 이외에 집합교육, 행사, 회식 등을 보류하고 시차출퇴근제, 대체사업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3일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3개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집합교육 및 초대행사 중지, 점심시간 이원화, 근무 시간을 포함한 대면보고, 회의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수도권, 순천·여수·광양 지역의 재택근무 인원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다. KB손해보험도 재택근무 인원을 30%로 상향했다.

DB손해보험은 기존 재택근무 대상을 임산부 등 일부 직원으로 제한했다가 2단계가 되면서 부서별로 최소 인원만 남기고 1인당 주 2일씩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NH농협생명도 직원들의 재택근무 비중을 부서장 재량에 따라 최대 50%까지 확대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면서 보험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고객을 상대하는 최접점인 콜센터가 마비될 경우엔 대고객 서비스에 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 콜센터 내부는 직원들이 밀집 근무를 하고 있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어 누적 3만231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발생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약 9개월만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등의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신규확진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에 관한 최악의 상황을 걱정해야 할 때"라며 "앞서 보험사발 집단감염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거리두기가 지금보다 격상되더라도 원활하게 재택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