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기실리콘은 2000년 2월 설립, 2012년 4월 상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글로벌 1위(매출액 기준) 태양광 기업이다. 단결정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까지 모두 생산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직계열화를 완료했다. 지난해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태양광 모듈 44%, 단결정 웨이퍼 39%, 발전소 건설 및 운영 9%, 기타 8%이며,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62%, 해외 38%이다.
태양광 밸류체인 내 가장 핵심인 웨이퍼 부문에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지난해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 40%)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사에 유리한 188㎜ 웨이퍼의 표준 규격 수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3분기 수급 악화로 폴리실리콘(웨이퍼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웨이퍼 단가를 수차례 인상, 원가 상승 부분을 전부 웨이퍼 가격에 전가하면서 웨이퍼 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대표 업체인 통위와 공동 자회사를 설립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을 체결해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모듈 제조에 사용되는 셀 일정량을 외부로부터 공급받고 있지만 빠른 캐파 확장으로 2021년 말부터는 모듈 제조에 필요한 셀 전량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동사는 올해 2월 영국 PV-TECH의 1분기 금융지원 타당성 평가(PV Module Tech Bankability Rating)에서 모듈 기업으로는 최초로 최고 등급인 AAA등급을 받았다. 양호한 현금흐름과 뛰어난 자금 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캐파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결정 웨이퍼 생산능력을 지난해 42GW에서 올해 75GW, 내년 90GW로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인수한 베트남(셀 3GW, 모듈 7GW) 공장의 생산 규모까지 합산할 경우 올해 연말 동사의 셀과 모듈 캐파는 각각 30GW, 37GW로 전년 대비 각각 200%, 164% 급증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격 경쟁으로 인한 중소 업체의 시장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내년 동사의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할 전망이며 모듈 시장 점유율도 2022년 28%까지 빠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증설된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과반(56%)의 발전단가가 이미 화력 발전단가보다 낮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내년 글로벌 평균 태양광 발전단가가 지난해 대비 42% 하락한 0.039달러/k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화력 발전단가보다 약 20% 낮은 수준으로 내년 태양광 발전은 가장 저렴한 신재생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2025년 비화석에너지 사용 비중 목표치를 18~20%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자원 조건 및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25년) 비화석에너지 중 태양광의 설치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 기간 연평균 태양광 설치 규모는 63.4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이 지연되면서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121GW로 연초 기대치 130GW를 하회할 전망이다. 하지만 2021년에는 이연 수요가 집중되면서 신규 태양광 설치 규모가 161GW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2021~2025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 규모는 연평균 23.4%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동사의 점유율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