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논란·사고 이어져도…시즌2·3 한다는 '펜트하우스'

입력 2020-11-25 11:49
수정 2020-11-25 11:50



교통사고에 화재 폭발,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등 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방송 내내 가학성, 폭력성 논란이 불거졌던 '펜트하우스'가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제작을 확정지었다.

25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지난 23일 촬영을 종료했다. 올해 초 촬영을 시작한 '펜트하우스'가 약 10개월 간의 촬영을 마무리한 것.

이와 더불어 시즌2 촬영이 12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펜트하우스'는 시즌2뿐 아니라 시즌3까지 제작을 확정지었고, 각각 12부씩 금, 토드라마로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펜트하우스'의 시즌2, 3 제작에 우려를 드러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촬영 내내 사고가 이어졌고, 방송 내내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해"라는 지적이다.

'펜트하우스'는 서울 강남 한복판,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하는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곳에 입성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렸다. 부동산과 교육을 내세우며 어른들의 일그러진 욕심과 아이들의 비뚫어진 성장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며 자극적인 장면이 반복적으로 선보여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2회 방송에서 중학생들이 한 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약 190개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막장'으로 유명세를 얻은 김순옥 작가와 선정적인 장면이 여럿 등장하며 논란이 됐던 '리턴'의 주동민 PD가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뭉친 '펜트하우스'는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 정체성을 단 번에 드러냈다.

두 사람의 첫 합작품인 '황후의 품격'은 결박된 사람에게 시멘트를 부어 생매장하고, 임산부 성폭행, 앵무새 꼬리에 불을 붙이는 등의 장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제재를 받았다. 이를 통해 '황후의 품격' 프로그램 관계자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펜트하우스'에서 반복적으로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면들이 등장했던 것.

뿐만 아니라 '펜트하우스' 촬영장에서도 반복되는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7월엔 제대로 안전 거리 확보와 리허설을 하지 않은 채 소품용 촬영을 돌진시켜 스태프 5명이 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기사화 됐고, 올해 9월에도 소품에 과하게 기름을 부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다쳤다.

여기에 마지막 촬영에 참여했던 보조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몇몇 주연배우들과 스태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SBS가 '펜트하우스'의 다음 시즌 제작을 결정한 배경엔 '시청률'이 있다는 분석이다.

'펜트하우스'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SBS가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약한 '67분룰'을 어겨가며 90분 편성을 했고, 여기에 자극적인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방송되 전국 일일 시청률 16.0%(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펜트하우스'의 새 시즌 제작 소식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의 새 시즌 제작은 '욕 먹어도 시청률만 좋으면 된다'는 방송사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좋은 이야기,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기운을 빠지게 만드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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