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Advanced Micro Devices) 주식 담당자는 자일링스(Xilinx) 인수 등의 효과로 '인텔 사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증권 유튜브 생방송 '주담에게 직접 물어봤어요'를 통해 AMD 관련 내용이 첫 회로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와 해당기업 주식담당자의 대담 내용에 기반해 향후 업황과 주가전망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AMD는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다. 2015년 이후 약 5년간 30배가량의 폭발적인 주가성장을 이어온 AMD는 올 하반기 통신·네트워크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1위 기업인 자일링스 인수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AMD 주식담당자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AMD와 자일링스의 주력 사업이 달라 시너지 효과에 대한 우려감이 있지만, 오히려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양 시장에 침투해 교차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MD의 통신 시장의 진출이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데, 통신사들은 아직까지 인텔의 CPU를 탑재한 서버를 이용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라 인텔과 AMD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3분기 인텔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AMD의 향후 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업계 선두주자로서 기업, 정부, 클라우드향 매출비중이 고르게 분포한 반면, AMD는 기업, 정부향 매출비중이 낮고 클라우드향 매출 비중이 높다"며 "이번 인텔의 실적 부진은 기업, 정부향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AMD는 클라우드향 매출비중이 높아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고 오히려 인텔의 고객군을 뺏어오는 입장이라 매년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MD 주식담당자를 통해 4분기에도 대형 클라우드 업체와의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업데이트를 받았다"면서 "후발주자라는 AMD의 위치를 고려하면 업황에 따른 매출이나 주가를 전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AMD 본연의 강점을 고려한 기업의 성장스토리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AMD를 시작으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된 해외 유망 기업 주식담당자와의 인터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