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해 스토킹 20대 남성 구속전에도 조롱 메시지…"합의금 1000만 원이면 되겠냐"

입력 2020-11-25 21:15
수정 2020-11-25 21:30


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 씨를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모욕, 협박, 명예훼손, 불안감 조성, 공갈미수 등 혐의로 A(2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년간 24개 아이디(ID)를 이용해 인터넷에 수백 개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배 씨에게 처음으로 댓글을 남긴 시기는 4년 전이다. 그러나 2년전부터 모욕 및 협박의 댓글이 달기 시작했다.

A씨는 배 씨가 출연하는 서울 공연장이나 지역 공연장 대기실까지 쫓아가 접촉을 시도하는 등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A씨는 고양이를 키우는 배 씨에게 설치류의 한 종류인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다가 답을 받지 못하자 배 씨의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처 방법 등을 고심하며 오랫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혔던 점 등을 고려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배 씨는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소 사실을 밝히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며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