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코로나 우려에도 총파업 강행…전국 2700명 참여

입력 2020-11-25 19:37
수정 2020-11-25 19:3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노조법 개정 저지 등을 내걸고 25일 총파업과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강행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와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를 포함한 40여개 사업장의 3만40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총파업 참여자의 대부분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조합원(약 2만8000명)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지부는 노사 교섭 격렬로 이날부터 사흘 동안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과 함께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를 중심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는 더불어민주당 시·도당과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진행됐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에 노조법 개정안 철회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민주당 서울시당과 민주당 의원 14명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규모로 동시다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참가 인원은 모두 100여명으로 파악됐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가자 간 절적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구고히에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은 노조 무력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중대 재해를 낸 기업과 경영 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집회도 열렸다. 민주노총이 지방에서 집회를 개최한 곳은 14곳이고 참가 임원은 모두 26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전시 중구 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명이 한 곳에 모여 집회를 진행했고, 울산과 광주지역에서는 10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방역 수칙에 따라 약 90여명의 조합원들이 각각 집회를 진행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