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나 바너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선임이코노미스트(사진)는 25일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의 재정 지출은 특정 분야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바너지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0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재정 지출이 늘어나더라도 경기가 회복되면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재정 투입은 더 필요한 곳에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내년 아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9%로 제시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2.9%로 관측했다. 바너지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국가마다 서로 다른 속도로 완화되고 있는 봉쇄조치가 경기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은 대규모 봉쇄정책을 시행하지 않고도 적극적인 검사와 재정부양책을 통해 코로나19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포용적 성장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누르 터크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봉쇄조치가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는 대량 확진자 발생 이후 봉쇄조치가 시행되기까지의 기간이 가장 짧았다”며 “이로 인해 산업생산이 12% 감소하는 등 커다란 규모의 경제적 비용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흥종 KIE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봉쇄조치 시행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며 “팬데믹 ‘예방’과 함께 ‘재활’의 필요성이 한국판 뉴딜, 유럽연합(EU)의 그린딜, 중국의 신형 인프라, 미국 조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등 주요국 정책 기조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자 중에선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등이 발표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