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수지 기자
가장 존경하는 투자자로 레이달리오를 꼽으셨어요. 다음으로 좋아하는 투자자를 꼽으신다면?
▷김동주 대표
켄 피셔가 가장 좋은 것은 가장 단순하게 설명해 줍니다. 켄 피셔의 설명은 늘 가장 단순하고 결론도 명확합니다. 근거도 굉장히 명확해요. 예를 들면 미국 대선 바이든이 되는 것이 좋았을까 트럼프가 되는 것이 좋았을까. 궁금하잖아요. 켄 피셔의 결론은 똑같다는 겁니다. 1920년대부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을 그래프로 그려봤더니 공화당이 되나 민주당이 되나 차이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왜 없을까. 하나 더 들어갑니다. 언제나 미국 대통령들은 서로 다른 정책을 하겠다고 강하게 이야기합니다. 예를들어 바이든이 엄청나게 세금을 올리려고 한다고 하겠지만 미국이란 시스템에서 대통령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때문에 정작 그렇게 못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켄피셔는 말합니다. 그래서 켄 피셔 이야기만 들어도 우리가 크게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거죠.
▶나수지 기자
다음은 하워드 막스인가요?
▷김동주 대표
하워드 막스는 아주 반대의 극단이에요. 복잡해요. 이 사람은 너무 생각이 많아요. 뭐 이렇게 생각이 많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우리가 투자하면서 중요한 것이 테슬라를 예로 들어볼게요. 테슬라를 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사람들의 말만 들으면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어요. 계속해서 오를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죠. 그럴 때일수록 반대되는 이야기를 우리가 들어야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이유와 하락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나열을 해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 이런 이야기들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나는 어떤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어떤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겠죠. 이런 상을 가장 많이 차려주는 게 하워드 막스입니다.
▶나수지 기자
다음은 빌 애크먼을 이야기하셨어요.
▷김동주 대표
빌 애크먼은 20년가까운 세월동안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 사람은 지금도 집중 투자를 합니다. 투자 종목이 8개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그래서 공부하기가 너무 좋아요. 빌 애크먼이 어떤 종목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면 되거든요. 빌 애크먼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매번 공개하고 투자자레터에도 다 나와 있어요. 투자자레터에 해당 종목을 좋게 보는 이유까지도 모두 적어둡니다.
▶나수지 기자
재미있네요. 이렇게 투자 대가들의 덕질을 하는 분은 처음 본 것 같아요.
▷김동주 대표
뭐 하나를 파면 깊이 들어가는 성격이 있어서(웃음)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요. 예를들어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콜옵션을 엄청 산 상태거든요. 레버리지를 써서 미친듯이 투자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또 요즘 미국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는 캐시 우드가 있죠. 아크인베스트라는 액티브 ETF를 선도하는 자산운용사의 대표인데 요즘 이 사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고있죠. 이 사람도 자신의 투자자료를 많이 공개하는 분인데, 혁신에 관한 투자를 하신다면 캐시 우드의 투자스타일을 참고하실만합니다.
▶나수지 기자
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운용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하실 생각이신가요?
▷김동주 대표
저는 투자와 다이어트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는 사실 쉬워요. 덜 먹고 운동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왜 못할까요. 의지가 부족한 겁니다. 그런데 옆에 사람이라도 붙어있으면 훨씬 쉬워지거든요. 운동할 때 퍼스널트레이너(PT)가 도움을 주는 것 처럼요.
저는 투자자들에게 퍼스널트레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투자자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단기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 옆에서 잔소리를 해드리는 거죠. 마치 옆에 있는 것 처럼. 또 트레이너가 본인은 운동하지 않으면서 운동하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옆에서 저도 같이 투자를 하면서 저도 장기투자를 하고 참고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함께 투자해나가고 싶습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 한국경제신문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나수지 기자
촬영 고원일 PD 편집 김인별 PD
제작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