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코리아가 미국 본사에 연간 순이익의 2배가 넘는 2300억원 상당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24일 코스트코코리아의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 주당 8만6847원씩 총 2294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 코스트콜홀세일이 100% 지분을 보유해 배당금은 전액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 배당 규모는 코스트코코리아가 2019 회계연도에 거둔 순이익 1055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번 현금배당은 본사인 코스트콜홀세일의 정책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홀세일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주당 10달러의 특별 배당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9회계연도 매출은 4조5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 9.9% 늘어난 1429억원, 1055억원을 거뒀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994년 양평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했고 올해 8월 말 기준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영업 첫 해(1998년) 2421억원이던 매출은 2007년(1조157억원) 1조원을 돌파했고 꾸준히 우상향 추세다. 2010년(2조863억원), 2014년(3조2000억원), 2018년(4조1709억원)에 각각 2조원, 3조원, 4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유통업계 안팎에선 코스트코코리아가 국내에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 기여도 등은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 투자액이 전년 대비 81.7% 급감한 770억원에 그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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