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앱코, 수요예측 '훨훨'... 경쟁률 1141 대 1

입력 2020-11-23 09:58
≪이 기사는 11월20일(17: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앱코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앱코는 지난 17~18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2만1400~2만4300원) 상단인 2만4300원에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1363개 기관이 참여, 22억8842만5000주를 신청해 11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신청수량의 93.1%가 밴드 상단 이상 금액에 몰렸다.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10곳에 불과했다.

게이밍 기어 분야 국내 점유율 1위라는 점이 기관의 투심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앱코는 게임용 키보드·마우스·헤드셋 등을 만드는 회사다. 국내에서만큼은 세계 1위 업체 ‘로지텍’의 아성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E스포츠 인기가 늘어나 덩달아 게이밍 기어 수요도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형가전, 스마트스쿨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광근 앱코 대표(사진)는 “한국의 샤오미가 되겠다”고 말할 만큼 회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것임을 시사했다. 덕분에 회사는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842억원으로 2012년(80억원)보다 열 배 넘게 뛰었다. 최근 3년만 따져봐도 연평균 33% 늘었다.

다만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물량은 3.6%에 그쳤다. 신청물량의 48%가 1개월 이하 확약일 정도로 기간도 짧았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도 43.1%로 다소 높은 편이다.

공모가를 확정한 앱코는 구주 포함 약 609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조달한 자금은 생산물류센터 확충과 해외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3~24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