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직원들 확연히 줄어

입력 2020-11-23 07:18
수정 2020-11-23 07:20


여행사와 화장품, 호텔, 면세점, 항공 등 관광산업 분야 상장사 대부분에서 직원이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악화돼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여행업종 상장사 6곳의 직원 수는 4758명이다. 지난해 말보다 400명(7.8%) 줄어든 수준이다.

여행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하나투어 직원 수는 2354명으로 146명(5.8%) 쪼그라들엇다. 이어 노랑풍선 75명(13.6%), 레드캡투어 48명(10.8%), 참좋은여행 26명(7.0%), 세중 14명(11.0%) 등 순이다.

화장품과 호텔·면세 관련 상장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직원 수는 5855명으로 올해 들어 209명(3.4%) 줄었다. LG생활건강은 76명(1.7%), 애경산업은 67명(7.2%) 감소했다. 호텔신라 직원 수는 2397명으로 192명(7.4%), 신세계는 2714명으로 49명(1.8%) 감소했다. 롯데지주는 153명으로 26명(14.5%) 줄었다.

항공사들도 소폭이지만 직원 수가 줄었다. 제주항공은 3183명으로 9개월 사이에 123명(3.7%) 줄었고 아시아나항공 113명(1.2%), 대한항공 71명(0.4%), 진에어 64명(3.3%), 티웨이항공 59명(2.6%) 감소했다.

관광산업 분야 상장사들의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가 실적에 부담을 줘서다.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1분기 275억원, 2분기 518억원, 3분기 3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대부분 여행사도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함께 하는 호텔신라는 3분기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해 1분기부터 계속 적자를 보였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5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일부 여행사는 무급휴직이 길어지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자 직원들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달 말까지인 6개월간의 무급휴직을 내년 3월까지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첫 무급휴직 기간에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기본급의 50%를 받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아예 한 푼도 못 받는다. 모두투어도 지난 8월부터 직원 1100명 중 90%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내년 1월까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만, 그 이후에는 이마저도 끊긴다.

여행사 중에는 이미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 몸집을 줄인 곳도 있다. 자유투어 직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3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30명 정도로 줄었다. NHN여행박사도 지난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알렸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