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2600 돌파…코스피 사상 최고

입력 2020-11-23 17:30
수정 2020-11-24 02:13

주가가 26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공포로 지난 3월 19일 1457.64(종가)로 떨어졌던 주가는 8개월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는 반전을 이뤄냈다. 급락장에서는 동학개미가 주가를 떠받쳤고,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가 커지자 돌아온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위기에 강한 한국 기업들은 잇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외국인 투자자를 불러들였다.

코스피지수는 23일 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1월 29일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 기록(2598.19)을 넘어섰다. 같은 날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2607.10)는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레벨업’의 주역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4.33% 오른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우선주 제외)은 402조9603억원에 달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3.31% 오른 10만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3일 연속 순매수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7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달에만 6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백신 개발로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면 신흥국 중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에 주식을 매수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외에도 철강 조선 등 경기민감주가 빠르게 반등한 이유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폭락 이후 국내 증시를 이끈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에 이어 주도주 자리를 차지했다.

주가 상승의 촉매인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몬세프 슬라위 미국 백악관 백신개발 최고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이르면 다음달 11일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3000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