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밤 10시 이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횟수를 20% 감축한다. 서울 전역의 10인 이상 집회도 무기한 금지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코로나 국면 최대 고비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핀셋 방역대책’을 마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정해 10대 시설에 대한 ‘서울형 정밀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10대 시설은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집단감염이 빈발했던 곳이다. 먼저 종교시설에는 정규예배·법회·미사의 비대면 온라인 전환을 강력 권고하기로 했다. 고령자가 많아 위험도가 높은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는 입소자의 면회·외출·외박을 금지한다. 수영장을 제외한 다른 실내체육시설은 샤워실 운영을 중단하고, 식당과 카페에는 음식 섭취 중 대화 자제를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심야 시간의 불필요한 이동과 연말모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도 감축하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운행횟수를 20%씩 줄일 예정이다. 방역 상황을 살펴 지하철 막차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의 10인 이상 집회도 24일부터 별도의 공표가 있을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시는 25일 총파업과 집회를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서 권한대행은 “인구 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 조치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1명이다. 8일부터 16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3만1004명이다. 23일 낮 12시 기준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관련 확진자는 81명으로 늘어났다. 21일 치러진 중등 임용시험 응시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10개 시·도 164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5월 20일 순차적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후 학생 누적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