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모터 기업 日 니덱 '주목'…급성장하는 EV용 모터 매출

입력 2020-11-23 16:41
수정 2020-11-23 16:49
니덱은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 전기 부품 제조 기업이다. 다양한 전기 부품 분야 중에서 니덱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모터다. PC의 보조기억장치인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나 휴대폰에 탑재되는 소형 정밀 모터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화환산 시가총액은 약 70조원으로 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전체 기업들 중 13번째로 규모가 크며, 산업재 업종 내에서 리쿠르트홀딩스, 다이킨공업 뒤를 잇는다. 1973년 설립 후 2019년까지 국내외 66개 기업 혹은 사업부를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동종 산업에 속한 기업으로 일본의 덴소, 마무치 모터 등이 있으며,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모터 시장에서 독일의 콘티넨탈, 보쉬 등과 경쟁한다.

니덱에서 생산하는 모터가 실제 사용되는 분야별로 연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이나 풍력 발전 터빈과 같은 산업용이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PC, 데이터센터의 서버, 휴대폰 등인데, 가전제품이나 산업용 모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정밀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소형 정밀 모터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PC나 서버용 HDD의 기록 담당 부분인 디스크 플래터를 고속으로 회전시켜주는 스핀들 모터, 휴대폰에 쓰이는 진동 모터 등이 해당 분야에 속한다. 파워트레인, 조향 장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라이다(LiDAR) 등 자동차용 매출이 21.7%, 이 밖에 산업용 로봇에 쓰이는 정밀 감속기 등 기계 장치용 모터 매출이 9.8%를 차지한다.

니덱의 투자포인트는 자동차용 모터 성장성에서 찾을 수 있다. 니덱은 2016 회계연도 초에 발표한 비전 2020 전략에서 연 매출액 2조엔, 자동차용 모터 매출액 0.7~1조엔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당시 회사 전체 매출액 대비 2배 규모, 자동차용 모터 매출액 대비 5배 가량 되는 규모다. 2020 회계연도 기준 연 매출액이 1.5조엔, 자동차용 모터 매출액이 0.3조엔임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목표 수립 당시 소형 정밀 모터 중심이던 매출액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목표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니덱은 향후 신규 성장 전략 또한 자동차용 모터 중심으로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자동차(EV) 구동용으로 사용되는 트랙션 모터 생산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연기관을 탑재한 신차 판매를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금지하도록 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행정명령,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나선 유럽 등 전기자동차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0월 실적 발표에서는 양산형 EV용 모터 신규 모델 4가지를 선보였으며, 동유럽 세르비아에 EV용 모터 전용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2,000억엔을 투자한다는 계획 또한 밝혔다. 다롄, 핑후, 광저우 등 중국에 위치한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연간 240만개 예정)을 더하면 향후 EV용 모터 시장에서 니덱의 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소형 정밀 모터의 안정적인 매출과 더불어 자동차용 모터 매출의 가파른 증가세가 향후 니덱 주가 상승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