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싸우는 수험생…확진자 속출에 교육당국 '초비상'

입력 2020-11-23 15:50
수정 2020-11-23 15:52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계속 이어져 학교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71명을 기록했다. 엿새 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진 수치이지만 진단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확진자 271명의 신고지역도 서울 112명(해외 2명), 부산 5명(해외 1명), 대구 2명(해외 1명), 인천 23명, 광주 1명, 대전 3명(해외 1명), 울산 1명, 세종(해외 1명), 경기 76명(해외 2명), 강원 12명(해외 1명), 충남 9명(해외 1명), 전북 9명, 전남 5명, 경북 4명, 경남 2명, 제주 1명 등 충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에 두루 퍼져 있다.

특히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늘고 있어 수험생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서울 9명, 경남 6명, 경기 4명, 강원 4명, 경북 3명, 인천 1명, 충남 1명, 전남 1명 등 8개 시·도에서 29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월1일부터 19일까지 206명의 학생과 38명의 교직원이 확진됐다. 이는 10월과 비교해 일평균 확진자가 학생은 약 2배, 교직원은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확진 수험생들이 응시할 거점병원·생활치료센터는 병상 120개, 자가격리 수험생은 최대 3800여명이 응시 가능한 시험실 754개를 확보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수능 전날인 12월2일 진단검사를 받은 수험생은 검사 결과를 당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능 하루 전인 다음 달 2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수험생이 발생할 경우 검사 결과를 당일에 받아 결과에 따라 적정한 시험장에 배치돼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보건소, 병원 등 진료·검사 기관의 협조 체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중등 교원 임용시험 하루 전인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수험생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고 진단 검사 대상자도 600명 가까이 발생하자 비슷한 사태가 수능을 앞두고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정부는 수험생 주변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 두기 2단계 등 방역수칙을 지켜 수험생 등을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의 확산세는 오직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잠재울 수 있다"며 "열흘 뒤로 다가온 수능을 치르는 우리 학생들을 생각해 3년간 학업에 열중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