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기준시가 확 오른다…더리버스청담 13%↑

입력 2020-11-20 17:22
수정 2020-11-21 00:34
내년 서울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평균 5.86% 오른다. 올해 상승폭의 1.7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규제가 강해진 주택 대신 오피스텔을 사려는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올해 오피스텔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오른 것을 반영한 결과란 분석이다.

국세청은 20일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2021년 기준시가안(案)을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열람과 의견조회를 거쳐 내년도 최종 기준시가를 다음달 31일 고시할 예정이다.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를 산출할 때 시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 쓴다.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같은 보유세와는 관련이 없다.

국세청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세종시에 있는 오피스텔과 일정 규모(3000㎡ 또는 100호) 이상 상업용 건물 등 2만4132동의 기준시가를 조사했다. 지난 6월부터 9월 말까지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제2조)에 따라 산정한 ‘적정가격’의 84%를 반영해 기준시가를 산출했다. 기준시가는 시세의 70% 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전국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평균 4.0% 오른다. 올해 상승률(1.36%)보다 2.64%포인트 높다.

지역별로는 서울 오피스텔의 내년 기준시가 상승률이 5.86%로 가장 높다. 올해 상승률(3.36%)보다 2.5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3.62%), 경기(3.20%), 인천(1.73%), 부산(1.40%), 광주(1.01%), 대구(0.73%) 순이다. 울산(-2.92%)과 세종(-2.92%) 기준시가는 하락한다.

내년 전국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는 2.89% 상승한다. 역시 서울(3.77%)이 1위였고, 인천(2.99%)과 경기(2.39%)가 뒤를 이었다. 세종(-0.52%)만 유일하게 떨어진다.

고가 오피스텔의 기준시가는 내년 급등한다. 오피스텔 중 올해 단위면적당 기준시가가 가장 높았던 서울 강남의 더리버스청담(77㎡)은 내년 기준시가가 8억2000만원으로 올해보다 8000만원 오른다. ㎡당 기준으로는 올해 936만9000원에서 내년 1064만9000원으로 13.66%(128만원) 상승한다.

강남 타워팰리스 G동 13층(372.107㎡)의 내년 기준시가도 올해보다 9.60%(1억9000만원) 오른 21억7000만원이다. 같은 동 15층은 올해 7월 29억2000만원에 팔렸다.

내년 최고가 오피스텔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70층(2130㎡)이다. 이 오피스텔의 내년 기준시가는 올해보다 1.77%(4억원) 오른 230억원으로 예고됐다.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와 연예인들이 거주해 유명해진 강남 피엔폴루스 20층(272.290㎡)의 내년 기준시가는 올해보다 1억원 높은 19억4000만원이 된다. 층과 면적이 같은 이 오피스텔은 지난달 28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