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새 132명 증가하며 이틀 연속 세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에선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3월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236명이다. 19일 0시 이후 하루 동안 13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109명이 증가한 데 이어 전날에도 132명이 늘어나며 이틀 연속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보다 앞서 세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던 때는 8.15광화문집회의 영향이 있었던 9월1일(101명)이 마지막이었다.
20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7236명으로 대구(7211명)를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천지 교인 집단감염으로 인한 대유행 이후 반년 넘게 누적 확진자 최다였던 대구는 전날 확진자가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당일 확진자 수를 전일 검사실적으로 나눈 확진비율(양성률)은 2.0%를 나타냈다. 18일 총 검사건수는 6654건이었고 19일은 7730건이었다.
19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43.6%이고 서울시는 52.3%를 기록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53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35개, 입원가능 병상은 18개다. 시는 이날부터 감염병 전담병상 48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 운영할 예정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서초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12명 증가해 총 30명으로 집계됐다. 추가확진자 12명은 사우나 이용자 8명, 확진자가 이용한 운동시설 관련 4명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사우나 및 운동시설 관계자, 이용자, 가족 및 지인 등 총 538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29명, 음성 447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7명이 추가 확진돼 총 9명이 감염됐다. 7명의 추가 확진자는 학생 4명, 교사 1명, 가족 2명 등이다.
현재까지 학교 관계자, 학생, 가족 및 지인 등 총 293명을 검사했고 155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원구 가족 관련 확진자는 8명이 늘어 총 24명이었다. 도봉구 청련사 관련 확진자가 4명 증가해 총 22명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는 4명 증가해 8명을 나타냈다.
또 ▲동창 운동모임 관련 3명 증가(누적 8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2명 증가(누적 69명) ▲강서구 소재 11월 병원 관련 2명 증가(누적 12명) ▲서대문구 요양시설 관련 1명 증가(누적 16명) ▲연세대 학생 관련 1명 증가(누적 10명) ▲중랑구 체육시설 관련 1명 증가(누적 10명) 등을 기록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현재 서울의 상황이 3차 대유행으로 가는 큰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심각하게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연이어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감소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서울시만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대응책을 마련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