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언급한 금태섭 전 의원 공격에 나섰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부터 초선인 김남국 의원까지 금 전 의원 때리기에 나서면서 조폭식 배신자 응징이냐는 눈총도 받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반감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렇게 시작한 정치가 많은데 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강서갑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소신파로 분류되면서 입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찬반 투표에서 기권표를 던지는 등 당론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극렬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공격 받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에서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가, 재차 공격 받았다.
결국 지난 21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고, 공수처법 기권표 행사로 인해 민주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재심을 청구했으나, 차일 피일 미뤄지자 금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이 주최한 강연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자 민주당에서는 일제히 금 전 의원 공격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선거도 이겨 본 사람이 또 이긴다"며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강선우의원을 내보내면 된다"고 글을 적었다. 21대 총선에 앞선 당내 경선에서 금 전 의원이 강 의원에 패배한 것을 비꼬는 내용이다.
민주당에서는 금 전 의원 가족의 재산을 두고 문제 삼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의 두 아들이 1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최만희 전 민주당 의원은 SNS에 "금태섭님께 공개질의한다. 94년, 99년생 두 아들 재산이 각 16억원이라는 주장은 사실이냐"며 "아들 둘이 가진 청담동 고급빌라 지분 각 4분의1은 증여인가, 공동자금인가"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돌아가신 장인께서 2015년 말에 저희 식구들에게 집을 한 채 증여하셨고, 장인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소유하게 됐다"며 "당연히 증여세를 모두 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의 해명에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금 전 의원은 다른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사회를 힘주어 말하고, 자기 자식에게는 고급빌라 지분과 수억 원의 현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서울시장 자격은 없지만, 국민의힘 입당 자격은 확실히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자식의 증여세를 대신 납부해 준 '그 돈'도 증여에 해당해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며 "그게 바로 금수저 '아빠찬스'다"라며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