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성기능 의약품과 제조원료를 중국에서 밀수입한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중국에서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 25만 정과 성기능 의약품 제조원료를 국내로 몰래 반입해 불법으로 제조·유통시켰다.
인천세관은 가짜 성기능 의약품과 원료를 밀수해 국내에서 제조하고 유통한 조직원 4명을 검거해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이 지난 8월 말 국내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가짜 성기능 의약품 제조원료와 국내에 밀수입된 가짜 비아그라 등 불법의약품은 총 1100억원어치에 달한다.
국내 통관책 A씨는 비아그라(300kg) 시알리스(30kg) 사정지연제(150kg) 등 가짜 성기능 의약품 제조원료를 밀수하면서 세관에는 조화(인조꽃)라고 속였다. 비아그라 300만정, 시알리스 150만정, 사정지연제 97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세관은 지난 8월 말 통관과정에서 적발한 불법 의약품 제조 원료 320㎏과 제조책 등 일당들의 주거지에서 발견한 불법의약품 22만 정, 제조원료와 기계 등을 압수했다.
A씨로부터 원료를 전달받은 제조유통책 B씨는 불법 제조원료와 전분 등을 섞어 캡슐 형태의 아드레닌과 환 형태의 진시환이라는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를 제조했다. 아드레닌을 비아그라로, 진시환은 시알리스로 포장해 정품인 것처럼 둔갑시켰다.
B씨는 직접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성인용품 쇼핑몰이나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불법의약품 도매상들에게 넘겼다. 사정지연제는 지방의 농가나 고물상에서 위탁생산한 뒤 납품받아 불법유통시켰다. 세관 관계자는 "중국 공안당국의 불법의약품 제조공장 집중단속을 피해 원료를 밀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고 유통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범행"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외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가짜 성기능 의약품 15종도 밀수해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은 국내서 불법제조를 총괄지휘한 B씨와 시골농가에서 불법 사정지연제를 제조한 C씨를 구속했다. 인천세관은 국내에 제조·공급·유통책이 추가로 있는 정황을 파악하고 뒤를 쫓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