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이 치솟는 전셋값…전국 상승률 '역대 최고'

입력 2020-11-19 17:40
수정 2020-11-20 00:47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셋값이 브레이크 없이 치솟고 있다. 전셋값 급등으로 아파트 가격도 8년 반 만에 최고로 뛰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셋째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한 주 전에 비해 0.30% 올랐다고 19일 발표했다. 63주 연속 상승이다. 오름폭은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73주째 상승 중인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한 주 전 0.14%에서 0.15%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와 송파구가 0.23%씩 올랐고 강남구는 0.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포(0.21%) 용산(0.15%) 성동구(0.14%) 등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지방 전세난 역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상승률은 한 주 전 0.29%에서 0.33%로 확대됐다. 지방광역시 전셋값은 울산(0.57%) 부산(0.49%) 대전(0.43%) 대구(0.35%) 광주(0.21%) 등 모두 강세였다.

지방 중소도시의 전셋값도 치솟고 있다. 경남이 0.3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강원(0.32%) 충북(0.26%) 충남(0.25%) 순이었다. 강원 원주시 무실동 ‘무실세영리첼2차’ 전용면적 84㎡ 전세는 지난 6일 신고가인 3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매매가(3억3000만원)와의 차이가 2000만원에 불과하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임대차법 시행,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이 전국적으로 부족하다”며 “정부가 19일 발표한 공공임대 물량도 전세난의 핵심인 전용 60㎡ 이상 가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수요와 공급 미스매치(불균형)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도 0.25% 상승해 한 주 전(0.2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이 주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주택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02% 올라 3주 연속 횡보했다. 하지만 종로구(0.04%)는 숭인·창신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중구(0.04%)는 황학·신당동 등 구축과 중소형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한 주 전(0.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김포시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2.73% 뛰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