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해운株' HMM 너무 올랐나

입력 2020-11-19 17:37
수정 2020-11-20 03:06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올랐던 해운주가 최근 조정받고 있다. 운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수준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영향이다.

19일 HMM은 4.56% 떨어진 1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해운(-4.02%), 팬오션(-2.41%), KSS해운(-0.48%) 등 해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HMM은 4분기 들어 지난 13일까지 99.72%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번주 들어 하락 반전하며 4거래일간 12.84% 떨어졌다.

해운업종 주가를 끌어올린 힘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물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노선의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다. 해상 운임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상하이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SCFI)는 13일 기준 1857.3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CFI 급등은 HMM 실적 개선으로 즉각 이어졌다. HMM은 13일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27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하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2.5% 밑돈 어닝쇼크였다.

운임 상승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가 너무 컸던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SCFI가 35% 오른 동안 HMM의 전체 운임은 11% 오르는 데 그쳤다”며 “실적 개선폭이 운임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